약을 복용할 때 물이 없거나 물을 가져오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주변에 있는 탄산음료나 차 등 다른 음료와 함께 약을 섭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이 아닌 다른 음료와 함께 약을 먹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콜라, 사이다, 에너지 드링크와 같은 탄산음료는 산성 성분과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어 약물의 흡수와 작용 방식에 영향을 주고, 위장 자극을 유발하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약을 복용할 때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특히 탄산음료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6가지 약에 대해 살펴본다.?
1. 제산제?
속쓰림이나 소화 불량을 완화하기 위해 제산제를 복용할 때, 탄산음료와 함께 마시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하는 작용을 하는데 탄산음료의 산성 성분과 탄산은 불필요한 가스를 만들고 트림을 유발하여 더부룩함과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약학박사 수잔 솔리만(Suzanne Soliman)은 건강 매체 이팅웰(EatingWell)을 통해 "속쓰림과 소화 불량의 진정한 완화를 위해 제산제를 물과 함께 복용하고, 최소 1시간 동안은 탄산음료를 피할 것"을 강조했다.?
2.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인 레보티록신(Levothyroxine)은 탄산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은 물론, 흡수율 감소를 막기 위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과 함께 복용하고, 탄산음료나 음식은 최소 30~60분 후에 마시거나 먹는 것을 권장한다.
3. 무좀 치료제
무좀과 같은 곰팡이 감염이나 효모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케토코나졸 (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포사코나졸(Posaconazole) 등 '-아졸(-azole)'로 끝나는 항진균제가 사용된다. 이 계열의 약물은 곰팡이 세포막을 손상시켜 곰팡이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탄산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임상약사 알리사 리드(Alisa Reed)는 이팅웰을 통해 "아졸계 항진균제를 탄산음료, 특히 콜라와 함께 복용 시 약물 흡수율을 과도하게 높여 신체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약물이 감염균에 안전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4. 세균 감염 치료 항생제
여드름, 폐렴, 요로 감염 등 세균 감염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테트라사이클린 항생제(Tetracycline Antibiotics)는 신체에 잘 흡수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공복에 맹물과 함께 복용하고, 탄산음료를 포함한 다른 음식이나 음료는 최소 1~2시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5.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뿐 아니라 특정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는 복용량에 따라 염증을 줄이거나 면역 반응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것으로 작용한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콜라와 같은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섭취 시 메토트렉세이트의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탄산음료 대신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6. 골다공증 치료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뼈의 분해를 늦추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작용을 하는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는 탄산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약물 흡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의 탄산이 식도를 자극하여 약물이 유발하는 속쓰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알렌드로네이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과 함께 복용하고, 다른 음료나 음식은 30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 시 가장 안전한 음료는 '물'이다. 전문가들은 탄산음료의 카페인, 산성 성분, 높은 탄산 함량이 약물이 흡수되고, 처리되는 방식과 기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탄산음료 대체제로 가벼운 탄산수나 과일을 넣은 인퓨즈드 워터(infused water)와 함께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물 외의 다른 음료와 함께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약사나 의료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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